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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날이 언제나 오늘이다. 인생은 오늘의 연속이다. 어제는 이미 가버린 날이요, 내일은 오직 오지 않은 날이다. 오늘처럼 중요한 날이 없다. 오늘을 사랑하여라.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사랑하지 않는다. 지나간 어제를 공연히 후회하고, 오지도 않은 내일을 쓸데없이 걱정한다. 그러므로 당나라의 명승인 운문선사(雲門禪師)는 이렇게 말했다.
“일일시호일( 日 日是好日)” 매일 매일이 즐거운 날이다. 날마다 즐거운 날이 되려면 오늘을 아끼고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은 현재 (現在)라는 시간이다. 현재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지금 내 앞에 있다」는 뜻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는 뜻이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가 소유하고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오직 현재뿐이다. 현재처럼 중요한 시간은 없다. 현재는 과거의 아들인 동시에 미래의 어머니다. 과거의 나의 행동과 생활이 쌓여서 현재가 되고, 현재 내가 하는 행동과 생활이 모여서 나의 미래를 만든다. 현재는 과거의 집약(集約)인 동시에 미래를 잉태한 산모다. 오늘은 영원속의 오늘이요, 현재는 영원 속의 현재다.
명상록을 쓴 고대 로마의 위대한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이 네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가. 오늘이 네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네가 하는 일에 너의 최선을 다하여라.
「내일은 없다. 오늘이 내 인생의 최후(最後)의 날이다」라고 생각해 보라. 우리는 진지해질 수밖에 없고, 성실해질 수밖에 없고, 엄숙해질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인생이 된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팔 수도 없고, 남에게 빌려줄 수도 없고, 빌려 쓸 수도 없다. 시간은 저축할 수도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분배된 것은 오직 시간뿐이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에게 하루 스물네 시간을 분배했다. 하루 스물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이 좌우된다.
그러므로 동양의 선철(先哲)은 갈파했다. 「惜時如金(석시여금)J 시간 아끼기를 금싸라기처럼 아껴라. 세상에 시간 낭비처럼 나쁜 것이 없다. 시간을 타락적으로 낭비하느냐, 생산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결정된다.
오늘이라는 보배가 내 앞에 놓여 있다. 현재라는 황금이 내 앞에 존재한다. 인생을 사랑하는 자는 시간을 사랑하고, 인생을 낭비하는 자는 시간을 낭비한다. 오늘이 네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네가 하는 일에 정성과 정열(情熱)을 다하여라.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 내가 지금 이곳에서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결코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을 다 만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지극히 제한되어있다.
지금이라는 시간과 여기라는 공간에서 나와 인연(因緣)이 깊은 사람과 만날 따름이다. 독일의 문학자 한스 카롯사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너와 나와의 만남이다. 인간은 만남의 존재다. 산다는 것은 만나는 것이다. 생즉조우다.
만남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우리는 부모처자를 만나고 형제자매를 만나고 스승과 제자를 만나고 친구와 애인을 만나고, 많은 사람과 만난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주로 만남에 의해 좌우 된다. 여자는 좋은 남편을 만나야 행복하고 남자는 좋은 아내를 만나야 행복하다. 학생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실력이 생기고, 스승은 뛰어난 제자를 만나야 교육의 보람을 느낀다. 자식은 부모를 잘 만나야 하고 부모는 자식을 잘 만나야 한다.
사업은 신뢰할 수 있는 동업자를 만나야 성공한다. 군주는 탁월한 재상(宰相)을 만나야 좋은 정치를 활수 있고, 국민은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야 행복하게 살수 있다. 우연한 만남이건 운명적인 만남이건 선택적 인 만남이건 만남은 인생의 깊은 인연이요, 인간은 알수 없는 인연의 힘에 의해 이합집산(離合集散)을 거듭 하면서 살아간다.
좋은 인연을 선인연(善因緣)이라 하고 나쁜 인연을 악인연(惡因緣)이라고 한다. 우리는 될수록 남과 선인연을 맺어야 한다. 나는 너를 괴롭히기 위하여 태어났고 너는 나를 해치기 위해 태어난 듯한 악인연의 불행한 사슬에 얽매어 서로 싸우고 서로 미워하고 서로 저주하는 어두운 인간 관계가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악인연은 곧 지옥이다.
깊은 만남, 행복한 만남, 창조적인 만남을 강도록 노력해야 한다. 깊은 만남 속에 생(生)의 기쁨이 있다. 행복한 만남 속에 삶의 의미가 있다. 창조적(創造的)인 만남 속에 인생의 희열이 있다.
베드로는 예수를 만나 뛰어난 사도(使徒)가 되었고 안연(頻淵)은 공자(孔子)를 만나 대현(大賢)이 되었다. 율곡은 사임당을 만나 거유(巨儒) 가 되었고 아난(阿難)은 석가를 만나 큰 인물이 되었다. 세상에 보람 있는 만남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인생의 참된 행복은 결코 돈이나 물질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너와 나와의 깊은 만남 속에 있다. 날마다 만나는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여라.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 하는 것이다. 생즉동(生耶動)이다. 산다는 것은 일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활동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존재한다는 것은 활동한다는 것이다. 사즉정(死耶靜) 이다. 죽은 인간은 조용하다. 조용한 것은 죽은 것이다. 무덤을 보라 영원한 침묵이 있을 뿐이다. 생명의 본질은 활동에 있다.활동은 가치판단의가장중요한 척도이다.위대한 인물은 위대한 활동을하는 사람이요, 위대한 활동을 통해 위대한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활동을 하되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한다. 피동적으로움직이고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무력하게 움직이지 않아야한다.
인간은 3대 충동을 갖는다. 첫째는 소유 충동이요 둘째는 향락(享樂) 충동에요, 셋째는 창조 충동이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환 것은 창조 충동이다.
인간은 살기위해 소유가 필요하다. 우리는 옷이 있어야하고 먹을것이 있어야하고 살 집이 있어야 한다. 인간은 소유가 없이는 잠시도 살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저마다 될수있도록 많이 소유하기 위하여 동분서주 한다. 소유욕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망의 하나다. 인간에게 소유욕이 있기 때문에 사회가 발달하고 문명이 진보한다. 소유 충동은 노예가 되어 사회은 소유의 추잡한 싸움터로 전락한다.
그러므로 인도의 성웅(聖雄) 간디는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라. 소유욕의 포로가 되지 말라”고 외쳤다.
인간은 향락 충동을 갖는다. 우리는 살기 위하여 향락 충동을 충족시켜야 한다. 먹고 마시고 놀고 춤추고 즐기는 향락생활은 인간생활에 필수불가결이다. 향락은 생활의 활력소(活力素)가 되고 활동의 윤활유가 된다. 그러나 향락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을 때 인간 생활은 병들고 타락한다. 시인 괴테가 명쾌하게 갈파한 바와 같이 ‘향락은 인간을 천하게 만든다.’
향락주의적 인생관(享樂主義的 人生觀)에 빠질 때 그 사회는 빈곤과 부패와 쇠퇴의 암흑으로 전락한다. 우리는 향락의 노예가 되지 않아야 한다. 인간의 행동 중에서 창조의 행동처럼 생산적인 것이 없다. 왕성한 지식욕, 부단한 향상의 정신, 강렬한 성취욕, 부지런히 일하고 건설하고 개척하는 진취적(進取的) 의지 모두 다 인간의 창조 충동의 표현 이다. 창조 충동을 만족시킬 때 참된 기쁨과 흐뭇한 보람이 있다.
건강한 몸으로 자기의 개성과 적성에 맞는 일에 일심불란(一心不亂)으로 열중할 때 인간은 진정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이것이 곧 행복이다. 이것이 가장 건전한 인생관이요 가장 바람직한 생활이다.
인생은 향락의 놀이터도 아니요, 소유의 싸움터도 아니다. 인생은 창조의 일터다. 인생은 도장(道場)이다. 인생은 부지런히 공부하는 학습(學習)의 도장이요, 마음과 인격을 갈고 닦는 성실한 수련(修練)의 도장이요, 사회와 국가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봉사(奉仕)의 도장이다. 우리 국민들이 이러한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 사회는 축복받는 사회가 되고 우리나라는 번영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냐. 정도 (正道)와 순리(順理)에 따라 사는 것이다.
사도(邪道)와 비리(非理)의 길을 따르면 개인이건 국가건 반드시 파멸과 불행의 구덩이로 전락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언제냐. 오늘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 오늘 내가 하는 일에 정성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이 삶의 세 가지 지혜다.
안병욱교수의 사람답게 사는길에서 보고 베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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