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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최부자의 부의 비밀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5. 3. 13. 21:45

    12대를 거쳐 300년을 이어온 경주 최부자의 부의 비밀

     

    최부자는 조선조 최진립이 가문인 경주 최씨 가문이 17세기 초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약 300년 동안 부를 이어온 집안이다. 12대로 대대손손 가훈을 지켜가며 원칙을 지켜 부를 쌓았고, 어려울 때는 지나가는 나그네나 거지들에게도 돈을 나누어 주고 밥을 먹여주는 좋은 선행을 한 가문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원칙을 철저히 지켜 부를 이루고 유지하면서 가훈을 정해 실천한 대표적인 가문으로 12300년을 이어온 부자가 경주 최부자다.

     

    최부잣집에서 전해오는 전통은 진사 이상의 벼슬을 금지했고,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라고 했다. 또한 찾아오는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고, 흉년에 남의 논밭을 사들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며느리는 3년 동안 무명옷을 입고 사방 100리 안에 굶어서 죽는 사람이 없게 하 라고 했다.

     

    최부잣집의 1년 쌀 생산량은 약 3천 석이었는데 1천석은 사용하고, 1천석은 과객에게 베풀고 나머지 1천석은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최부잣집은 19세기 조정의 부패와 일본에 의해 나라가 혼란스러워지자 덩달아 무너져 갔다. 11대 최부자 최현식은 활빈당에 의해 최부잣 집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최부잣집의 도움을 받았던 농민과 거지들이 스스로 말하지 않고도 활빈당을 물리쳐 줬으며, 무사 히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12대 최부자 최준은 한일병합조약이 되면서, 최준은 일제강점기에도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백산무역주식 회사를 세워 안희제安熙濟와 운영하며 임시정부 재정부장을 맡아 독립 운동 자금줄 역할을 했으며, 그 증거 문서들이 2018년 고택 광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

     

    해방 후엔 전 재산을 모두 털어 대구대학(현재의 영남 대학교)과 계림학숙을 세웠다. 이로써 최부잣집은 12300년의 역사를 이어오다 막을 내렸다.

     

    해방후 최준은 김구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안희제에게 주어 전달한 독립자금이 한푼도 빠지지 않고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안희제의 무덤에서 그를 기리며 통곡하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전 재산은 교육사업에 뜻을 둔 최준의 뜻에 따라 대구대학교(영남대학교 전 신) 재단에 기부하였다.

     

    세상을 살면서 원칙을 지키다 보면 손해를 보게 되는 일도 있고 고루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긴 시간을 지나보면 철저하게 원칙 을 지키는 경우가 오히려 크게 성공하는 밑거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재산을 축적한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실행한 사람들로서 가족과 함께 명예도 지키고 후세에 남는 철학으로 부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부는 이루는 것도 어렵지만 지키는 것이 더욱 어렵다. 따라서 경주 최부잣집이 오랫동안 부를 이어온 것은 우리에게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정서에도 불구하고 부를 얻었으면서도 존경받는 부자로 그 많은 세월을 유지했다는 사실에 경외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 가문이나 기업이 흥하고 오랫동안 유지한 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와 비결이 있다.

     

    그런 면에서 최부잣집은 어느 한 개인도 아닌 가문 전체의 영광으로 지금 까지도 존경받는 부자의 전형으로 꼽힌다. 이 집안은 여섯 가지 가훈과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신의 법칙 6연이 그들 가문의 정신적 저력이 자 구심점으로 작용해 300년의 부를 이어온 명문가를 이루어 왔다.

     

    오랜 세월을 이어온 최부잣집의 가훈을 읽어가다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인간의 심리와 본능을 꿰뚫는 통찰이 뿌리 깊게 녹아 있음을 깨달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300년을 이어온 경주 최부잣집의 자손들이 따르고 지킨 가훈인 육훈과 자신을 지키는 육연을 살펴보자.

     

    먼저 최부잣집 가문이 지켜 온 여섯 가지 가훈이다.

     

    최부잣집의 육훈

    첫째, 진사 이상의 벼슬은 절대 하지 말라. 품위 유지를 위해 제일 낮은 벼슬인 진사 벼슬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절대 그 이상의 벼슬은 탐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높은 벼슬 에 오르면 정쟁에 휘말려 집안이 화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다. 또한 높은 벼슬로 올라가려면 로비를 해야 하고 여기저기 뇌물도 바쳐야 한다. 그러려면 땅을 팔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또한, 높은 벼슬을 하게 되면 본가의 농사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게 된다. 까딱하면 생산력에 손실이 온다. 본업을 잘 지키라는 뜻이다. 높은 벼슬에 오르면 자칫 책임을 지고 벼슬을 잃게 되는 수가 있는데, 자칫 사화에 연루되어 집안이 큰 화를 입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도 보유하지도 말라. 사람은 누구나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반드시 화를 부른다. 최부자 는 1만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과 소작농들에게 나누어줬으며, 12대에 걸쳐 이 가훈을 철저히 지켰다. 또한 재산이 만석을 넘게 되면 관리가 힘들어지고 일 안 하고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니 만석을 잘 유지하고 농사를 잘 지어서 살림을 유지하는게 모두에게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셋째, 흉년에는 논이나 밭을 절대 사지 말라.

    흉년 때 먹을 것이 없어서 남들이 싼 값에 내 놓은 논밭을 사면 손 쉽게 재산을 늘릴 수는 있지만, 흉년이 지나면 그들의 원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원과 한이 서린 재산은 싼 값에 취득한 것만큼 원 성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할 때만이 기치 가 있는 것이다. 사람은 쉽게 얻은 재산은 쉽게 쓰려 한다. 싼 값에 산 땅이 나중에 값이 오르면 그것을 팔아서 쓰고 싶은 생각이 쉽게 들것 이다. 그러다 보면 일 잘하는 사람도 나중에는 일 안 하고 놀고먹을 생 각을 하게 될 것이다.

     

    넷째, 찾아오는 과객은 후하게 대접하라. 집에 찾아오는 과객은 누가 와도 넉넉히 대접하고 하룻밤 잠자리까 지 마련해 주고 나서 보냈다. 예나 지금이나 정보를 장악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해 왔다. 최부자는 나그네들에게 작은 베풂으로 가만히 앉아서 1천리 밖의 소식을 소상하게 알 수 있었다. 최부자는 이렇게 과 객을 대접해주고 인간관계를 넓히고, 인심도 얻고,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

     

    다섯째, 시집온 며느리는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며느리는 말 그대로 새 식구이자 안주인이다. 바꾸어 말하면 며느리가 잘못하면 그 집안이 망하는 건 시간문제다. 내가 어려움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다. 3년간의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진정한 최부자의 안주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지혜가 숨어 있다. 이것이 바로 최부잣집의 며느리가 되는 과정이자 의무다. 어느 집안이나 일을 등한시하고 좋은 옷 입고 노는 쪽으로 빠지면 집안 살림은 기울어진 다. 일하고 생산하는 것을 멈추지 않도록 그 정신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무명옷을 입고 일하는 것은 근면정신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여섯째,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지금도 최부잣집 안채 마루에는 쌀뒤주가 놓여 있는데 그 뒤주는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을 위한 것으로 1365일 항상 대문 밖에 내놓았다고 한다. 누구든 필요한 만큼 퍼가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양식을 구하러 온 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한 배려가 숨어 있었다. 이렇게 해서 최부잣집은 자신들의 명예도 소중하게 생각한 만큼 곡식을 퍼가는 이웃들에게도 자존심을 지키게 해준 인성이 하늘에 닿는 진정한 부자의 이상형이라 할 수 있다.

     

    최부잣집의 이 같은 철저한 배려와 나눔은 구한말 굶주린 백성들이 도적떼로 변해 스스로를 의적이라고 부르며 조선8도의 부잣집을 약탈 하는 등 부자들이 수난을 겪을 때 오히려 최부잣집은 그들이 호위하 며 지켜주었다고 한다. 최부자 가문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의 결단은 또 하나의 인생 사 표라 할 수 있다.

     

    최준은 자신의 못다 푼 신학문의 열망으로, 영남대학의 전신인 대 구대학을 세우고, 백산상회를 세웠다. 그리고 일제 때는 안희제를 통해 독립자금을 지원했다. 그는 어느 날 존경하던 노스님에게서 받은 금언재물은 분뇨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 견딜 수 없 지만,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ᅳ을 평생 잊지 않 고 실천에 옮겼다. 이 금언은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진리 의 말씀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최부잣집의 자손들이 따르고 지킨 육연(자신을 지키는 지침)을 살펴보자.

     

    최부잣집의 육연

    첫째, 자처초연超然, 스스로 고요하고 초연하게 살아라.

    혼자 있을 때 고요하고 초연함이란 어느 한 가지에 집착함이 없고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람이 혼자 있을 때는 어느 한쪽에 쏠 리거나, 어느 한 가지에 매이고 집착하면 중용의 도를 잃어버리고 평 정심이 흔들리게 되어 본질이 사실과 다르게 해석되거나 그릇되는 일 이 생기거나 나쁜 쪽으로 집착하게 된다.

     

    둘째, 대인애연對人然, 남에게는 항상 온화하게 대해라.

    인간관계의 기본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는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를 보고 자신 에게 이익이 되거나 유리한 입장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 하지 않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거스르기 쉬운 것이다. 누구나 싫어하 거나 적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면 따뜻한 마음이 나올 수 없다.

     

    셋째, 무사징無事 일이 없을 때는 맑고 투명하게 지내라. 물속에 불순물 혹은 찌꺼기가 있으면 물이 맑을 수가 없듯이 마음 속에 욕심이 있으면 마음이 절대 맑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욕심을 버리 고 불순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따라서 혼자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자 주 가지면서 독서로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고 명상을 즐기다 보면 세 상을 읽는 그릇이 달라지고 덤으로 인생의 혜안도 열릴 것이다.

     

    넷째, 유사감有事 결정할 때는 과감하게 실행하라.

    군자에게는 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 있을 때는 초연하 고, 일이 없을 때는 맑은 물처럼 조용히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다가 도 일이 생기면 과감하게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감한 행동은 앞에서의 조용한 자기성찰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정작 자기성 찰이 없는 과감한 행동은 무모할 뿐이다.

     

    다섯째, 득의담연得意 뜻을 이뤘다면 담담하게 행동하라. 보통 사람의 경우 성공하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흥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이 잘 되어 성공을 거두었을 때 흥분하지 않고 담담하 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기쁜 나머지 흥분하면 실수를 할 수 도 있고 남에게 시기와 모함을 받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여섯째, 실의태연失泰然 뜻을 잃어도 태연하게 행동하라

    우리는 어떤 일을 추진하다가 실패했거나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괴로워하고 좌절하여 허둥대기도 한다. 그러나 허둥대고 낙담한다고 해서 결과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실패했더라도 태연한 모습으로 차분하게 실패의 원인을 찾아 실패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 게 대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이것이 최부잣집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수신제가를 위한 육연이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처세에 관한 가훈과 유사하지만 최부자의 자손들 이 결코 유유자적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생 기면 과감하게 처리하고, 뜻을 이루었어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임하라는 가훈은 부에 대한 처신의 경지를 넘어 세상을 보는 지혜와 인생의 지침이 될 것이다. 더욱이 최부자가 대대로 만석꾼 이상의 부 를 더 갖지 않으려 했다는 것은 부에 대한 철학이 얼마나 건강했는가 를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부자를 말할 때 흔히 못된 졸부를 떠올리게 된다. 갑자기 투기나 나쁜 짓으로 돈을 모아 가난한 사람을 멸시하고 품격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인간 같지도 않는 사람을 떠올린다. 하지만 진정 한 부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주위를 두루 살필 줄 아는 최부자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쉽다.

     

    절대 흉년에는 재산을 늘이지 말라, 찾아오는 과객은 후하게 대접 하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모으지 말라 등은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원 칙을 담은 최부자의 철학이다. 따라서 대대로 내려오는 최부잣집의 육훈과 육연은 단순한 부의 기술로 작용한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 을 다지는 원칙으로 재물과 권력과 명예와 품격을 지키는 농축된 지혜이다. 자기 대의 자신만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문이 대대로 오랫동안 부자를 유지하도록 가훈을 만들어 전승하게 했던 진정한 부자 의 아름다운 전형이라 할 수 있다.

     

    2025년 3월 13일  도서관에서 읽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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