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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속으로 들어가라낙서장 2025. 4. 9. 06:10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 꼭 이런 질문을 듣는다. "대국에서 질 경우 그 패배를 어떻게 견디셨나요?" 조훈현 국수가 자주 질문 받는 말이란다.
답이 없는 질문이다. 그냥 견뎠을 뿐 '어떻게' 견뎠는지는 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비결은 없었다. 늘 힘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괜찮아졌다.
하지만 "그 시기를 무얼하며 보냈느냐"라고 묻는다면 조금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나는 혼자 보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약속도 잡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다. 대국이 많을 때는 이마저도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이 될 때마다 혼자 있으려고 노력했다.
때로는 아내와 아이들로부터도 떨어져 몇 시간을 나 혼자 있기도 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 고 그렇게 몇 시간을 보내고 나면 상처가 조금씩 추슬러져서 문을 열고 나와 세상과 다시 만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고독은 스스로 혼자이고자 선택하는 것 이라고. 고독도 고립도 혼자 있는 상태인 것은 똑같지만, 고독 은 고립과 달리 내면의 자아와 대화를 나누는 상태이기 때문 에 고통스럽고 무의미한 시간만은 결코 아니라고.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독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성공한 사람은 고독 속에 자신을 떨어뜨린다. 이 들은 일부러 세상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오랜 시간 홀로 자신 과의 싸움을 벌인다. 모든 위대한 작품, 뛰어난 실력은 고독 을 통해 탄생한다.
혼자서 고민하고 사색하고 연습하는 시간 없이 어떻게 실력이 쌓일 수 있을까. 사람들은 성공의 화려함만 본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능력 을 발휘하고 박수를 받는 명망 높은 의사, 승소율 높은 변호 사, 유명한 CEO의 모습만 동경한다.
그 위치에 오르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밤을 지독한 고독에 갇혀 보냈는지에 대 해서는 주목하지 않는다.
바둑 기사는 고독을 등에 지고 사는 사람이다. 바둑을 공부하는 과정도 고독이고 승부를 펼치는 과정도 고독이며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도 고독이다.
하소연할 수 도 누군가와 나눌 수도 없다. 혼자 감당해야 하고 오히려 그 안에서 위안을 찾아야 한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 패배의 아 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고독이라는 컴컴한 동 굴 속으로 들어간다.
어느 철학자는 "강자란 보다 훌륭하게 고독을 견디어낸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고독할수록 자유롭고 고독할수록 강하다"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나는 우리가 인생을 보다 지혜롭게 헤쳐나가고 꿈에 더 높이 다가가려면 실력과 더불어 내 면의 성숙함이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더 많이 혼자 있고 더 많이 외로워야 한다. 더 많이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위글은 조훈현의 “고수의 생각법” 책에 있는 글의 내용의 한부분이다.
나는 평소에 일류에 도달한 사람은 그사람에게 배워야할 무었을 지닌 사람이라 믿고 있다. 바둑, 스케이팅, 등산가. 탐험가, 과학자등 모두가 톱의 자리에 왔을 때는 그들에게 본받을 많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위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며 내자신을 돌아본다. 반 평생을 컴퓨터와 씨름을 하며 살아서인지 고독한 생활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자원봉사, 국토종주, 자전거 전국일주등의 기억이 떠오른다.
2025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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