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교회에 성탄예배 순서지에 “성 프란시스가 자기 고향에 있을 때, 하루는 자기 집 하인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인은 물을 길을 때마다 한 가지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큰 물통을 내려 물을 가득히 담은 후 끌어올릴 때 항상 조그마한 나무토막 하나를 그 물통 안에 던져 넣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프란시스는 하인에게 그 이유 를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하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물을 퍼 올릴 때 나무토막을 물통 안에 넣으면 물이 요동치지 않게 되어 물이 밖으로 흘러넘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어요. 나무토막을 안 넣 으면 물이 제 마음대로 출렁거려서 나중에 반통 밖에 안 될 때가 많거 든요?“라고 있었습니다.
위의 성 프란체스카와 하인의 일화는 참으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요동치는 물결을 잠재우기 위해 던져진 보잘것없는 '나무토막' 하나가 결국 그릇을 가득 채우게 하듯,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님의 생애는 혼란스러운 인류의 역사 속에 던져진 평화의 도구였습니다.
성탄 예배를 통해 우리가 되새겨야 할 세 가지 삶의 태도를 생각해봤습니다.
1. 흔들림을 잠재우는 '평화의 도구'가 되는 삶
두레박 안의 나무토막처럼, 우리도 가정과 일터, 공동체 안에서 분란을 잠재우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 비움: 나무토막이 스스로 물속에 몸을 던져 물결을 누르듯, 나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타인의 아픔을 먼저 살피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화평의 역할: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제물이 되셨듯, 우리도 갈등이 있는 곳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2. '희생'을 통해 '생명'을 채우는 삶
하인이 나무토막을 넣은 이유는 결국 '더 많은 물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은 단순히 슬픈 희생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이라는 풍성한 생명으로 채우기 위한 사랑의 결단이었습니다.
가치 있는 헌신: 때로는 나의 시간, 에너지,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 손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희생이 마중물이 되어 누군가의 삶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기적을 만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보혈의 정신: "내가 죽어야 남이 산다"는 십자가의 역설을 우리 일상의 작은 친절과 양보 속에서 실천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3. '본질'에 집중하는 지혜로운 삶
겉보기에 나무토막을 넣는 행위는 번거롭고 쓸데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물을 쏟지 않게 만드는 본질적인 비책이었듯, 우리 신앙의 본질도 화려함이 아닌 '사랑'에 있습니다.
낮은 곳으로의 시선: 말구유라는 가장 초라한 곳에서 시작된 성탄의 신비처럼, 우리도 화려한 성과나 겉치레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다림과 인내: 두레박이 올라오는 짧은 순간에도 나무토막이 제 역할을 하듯, 우리도 일상의 매 순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인내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누가복음 2:14)
이번 성탄 예배를 통해, 우리 마음의 두레박 안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랑의 나무토막을 깊이 모시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풍파에 흔들려 은혜를 쏟아버리는 삶이 아니라, 평온함 속에 하나님의 은총을 가득 길어 올리는 축복된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