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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갚는 마음으로 산다는 것
    낙서장 2025. 12. 26. 09:03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삶, ‘빚 갚는 마음’으로 산다는 것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제 마음속에 깊이 남은 문장 하나를 떠올림니다. 바로 빚 갚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1. 이재철 목사님이 아들들에게 건넨 한마디

    많은 신학생과 교인들이 존경하는 이재철 목사님('주님의 교회' 개척 및 100주년기념교회 전 담임)은 네 아들을 군대에 보낼 때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아들과 일대일로 시간을 보내며 이렇게 당부했다고 합니다. “가서 우리 집을 대표해 당당하게 남의 집 아들들에게 진 빚 갚고 와라.”

     

    6·25 전쟁 당시 국군의 인명 피해는 62만 명이 넘었습니다. 당시 인구수를 생각하면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가정이 아들을 잃거나 다치는 아픔을 겪은 셈입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평화는 결국 남의 집 아들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기에, 내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것을 의무를 넘어 빚을 갚는 일로 여기신 그 마음이 참으로 겸손하고도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2. 제 인생에도 잊지 못할 이 있습니다

    이 일화를 접하며 저의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어려운 시절, 저는 국가 기관이 세운 국립체신학교에서 3년 동안 매달 12만환(지금 120만원추정) 이라는 귀한 관비를 지원받으며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혜택 덕분에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장학금 역시 누군가의 세금이었고,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모인 소중한 자산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재철 목사님의 말씀처럼 사회에 큰 빚을 진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3. 빚을 갚는 기쁨, 자원봉사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2002년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그저 내가 받은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야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봉사에 발을 들였습니다부끄럽게도 그 꾸준함을 좋게 보아주신 덕분에 국무총리 표창이라는 과분한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보다 더 값진 것은 봉사를 통해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감사함, 그리고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평안함이었습니다.

     

    맺으며: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누구에게나 보이지 않는 마음의 빚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희생, 스승의 가르침, 혹은 이름 모를 타인들이 만들어놓은 안전한 사회 체계까지 말이죠.

     

    다가오는 새해에도 저는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남의 집 아들딸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받은 친절과 혜택을 세상에 다시 흘려보내는 삶, 그것이 가장 아름답게 나이 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5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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