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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스리랑카에 온 이유 (봉사의 의미)
    낙서장 2026. 1. 30. 22:46

    언제인가 '여보!! 이것 읽어 보세요.' 하면서 아내가 신문 스크랩을 하나 건네 준다. 그것은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가 성공한 사람들을 조사검토 한 다음 주장하는 성공의 조건들이다. 그 조건들은 긍정적인 사고방식, 분명한 목표, 봉사하는 마음, 그리고 자기훈련으로 이어진다. 봉사하는 마음이 왜 성공의 조건일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봉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꼭 성공을 위하여서라기보다 내 자신이 변화하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어제와 다른 삶을 살아보려고 교인이 하나님을 위하여 십일조를 하듯 나는 봉사의 일환으로 백일조라는 신조어를 스스로 만들어 마음속에 심고 살아왔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가 예전에는 봉사는 돈 많은 사람만이 하는 것, 시간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 그리고 노인들처럼 한가한 사람만 하는 것으로 생각 하던 고정관념이 변화되었고 또한 어느덧 세월도 흘러 십여 년이 지났다 생각하니 세월의 무상함과 내 자신만을 위하여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왔던 과거를 생각하여보면 조금은 부끄럽고 앞으로 잘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이따금 두레마을, 삼척에 있는 예수원, 청량리 다일천사병원 등을 보면서 그것을 추진하시는 분들의 열정에 대한 흠모와 나를 깨우는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 KOICA 봉사자중에서 최 연장자라는 딱지와 함께 매스컴에 소개되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나름대로는 한국이라는 명예 와 개인의 자긍심을 잃지 않으려고 항상 조심 하는 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지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곳 스리랑카에 와서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선생님노릇과 기술변화가 가장 빠르다고 하는 컴퓨터를 강의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잘 안 보이는 침침한 눈으로 영어로 강의 자료를 만들려니 자판위치에 익숙지 못한 나로선 여간 고역이 아닐 수가 없다. 생각한 것이 스캐너를 이용하여 자료를 만들게 되었는데 예전의 일보단 조금 수월해지긴 했지만 교정에 애를 먹는 때가 많다. 이렇게 매일 살얼음 걸어가듯 하루하루 자료를 만들어 버겹게 살아가지만 마음만은 편안하다.

     

    다만 이곳은 경제적으로 취약하여 해결하여야할 문제점들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컴퓨터를 아직도 386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단적인 예다. 프 로그램언어를 가르쳐야 겠는데 컴퓨터 하드디 스크에 스페이스가 없다. 결국은 다른 수업들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여 프로그램을 잠시 철거하여야 하는데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현지선생들과 협조가 잘되는 점이다. 세상은 이렇게 혼자서 힘겹게 버티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것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없는 숙소에 혼자서 있을 때면 가족이 무척 그리워지기도 한다. 서울 집에는 아내 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세상을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비록 적은 시간 을 봉사한다고 하지만 S병원 개원부터 지금까지 10여년의 자원봉사경력으로 보아 봉사의 즐거움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해외봉사 일원으로 나갈 수 있도록 내조한 것도 우리 의 삶을 보람되게 하려는 노력이라 생각한다. 한가정의 가장이 장기출타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닌 것이라는 사실은 부연할 여지가 없다.

     

    다 커버린 막내아이도 가족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는 몰라도 군복무 전부터 지금까지 봉사 클럽에 가입하여 수화를 한다고 열심히 다니는 것을 보면 봉사도 전염이 되는 것 아닌 가하는 생각도 가끔은 해본다. 이러한 생각자 체가 조그만 행복이고 기쁨이리라. 한편으로는 외지에서 외로움과 집에서 가장의 자리를 비움으로 생기는 어려움 또한 적지는 않지만 이것도 아름다운 인생의 진주를 만드는 과정 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참고 나가자고 하는 각오가 이심전심으로 와 닿는다.

     

    이제 인생 여정에 내리막 코스를 가고 있는 내가 이곳 생활을 보람 있게 마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그동안 하지 못한 가장의 책무를 수행한다면 이러한 과정자체에 성공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기도 하다. 성공의 의미는 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행복에 있다고 하는 말을 믿기에 오늘도 이렇게 봉사의 의미를 생각 해본다. 참봉사란 내가 먼저,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여기서부터,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2026년 1월 30일

     

    2003년 코이카 해외봉사 15기  단원으로 스리랑카에 있으면서  한국해외봉사단회지에 투고했던 추억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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