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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수호의 날' 참석 대통령, 음모론과도 영구 결별을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6. 3. 28. 07:46
     
    김혜경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등으로 숨진 55영웅을 추모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 때였던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 낸 바다를 ‘분쟁과 갈등의 경계’가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일에 보수·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때부터 시작한 이 행사를 두고 정치권은 통합 대신 분열을 거듭해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중 3년을 불참했고, 2022년 8월 당 대표가 된 이 대통령도 2023년과 2024년에 불참하다 대선이 있던 작년에 처음 참석했다.

     

    야당 시절 이 대통령은 천안함 음모론을 주장했던 인사들을 영입하거나 관련 트윗을 공유한 적도 있었다. 민주당에는 여전히 음모론을 폈던 정치인들이 있고, 음모론을 공유했던 인사까지 장관이 됐다. 천안함 음모론은 아무런 근거 없는 자해 정략일 뿐이다. 이 대통령이 2년 연속 행사에 참석한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런 음모론과 영구히 결별하는 것이다.

     

    작년에 이 대통령은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선 영웅들을 기억한다”고 했지만 올해는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이 대통령 부부의 서해 수호의 날 행사 참석을 반기면서도 정부가 천안함 폭침 이후 단행했던 대북 제재 조치 해제를 일방적으로 검토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유족 보상금 1억원과 국민성금 898만8000원을 “나라 지키는 무기에 써달라”고 기부했던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83) 여사는 “정부의 대북 정책을 보면 억울하다. 앞으로 누가 이 나라를 지키려 하겠나”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대북방송 중단, 9·19 군사합의 선제적 복원 등 대북 유화책을 쓰고 있지만 북한은 적대 정책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연합훈련을 두고 한미 간에 갈등이 노출된 적도 있다. 대북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일관성과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 서해는 북한의 도발 외에 중국의 불법 구조물 설치 같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평화가 안보”라는 이 대통령의 말은 선후가 바뀌었다. 안보가 있어야 평화가 있는 것이다. 피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다시는 욕되게 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다짐이 필요하다.

     

    2026년 3월 28일 조선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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