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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박사가 남긴 유산: '감사, 배려, 도전'의 100년낙서장 2026. 4. 22. 05:52
오늘 아침 신문 기사를 통해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1926년 '안티푸라민'으로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한양행의 역사는 곧 한국 현대 기업사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을 더 깊게 흔든 것은 기업의 규모보다 그 뿌리가 된 유일한(柳一韓) 박사님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평소 화두로 삼고 있는 감사, 배려, 도전 이라는 가치를 이미 100년 전부터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1. 멈추지 않는 '도전': 50세의 나이에 OSS 특수훈련까지
유일한 박사님의 삶은 그 자체가 거대한 도전이었습니다. 9세라는 어린 나이에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고학하며 성장했고, 1919년 필라델피아 한인자유대회에서 독립의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그의 애국적 도전입니다.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었던 50세의 나이에 조국 해방을 위해 미 전략정보국(OSS)의 냅코 작전에 자원하여 특수훈련을 받으셨습니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면 나를 던진다"는 그 결단력은 오늘날 적당한 안주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큰 경종을 울립니다.
2. 사람을 향한 '배려': "기업의 주인은 사회이다"
박사님은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유한양행을 세우셨습니다. 이익보다 사람의 생명을 우선시했던 그분의 배려는 경영 방식에서도 드러납니다.
정직한 경영: "유한의 약은 정직해야 한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공이 아닌 과정의 투명함을 택했습니다.
전문경영인 제도: 한국 기업 최초로 주식을 상장(1962년)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여 기업을 사회적 공기(公器)로 만드셨습니다.
교육 헌신: 유한공고와 유한대학교를 설립하여 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며 미래 세대를 배려하셨습니다.
3. 세상을 향한 '감사':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완성
유일한 박사님의 마지막 길은 '감사'의 정점이었습니다. 1971년 별세 당시, 그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자녀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라. 최소한의 학자금 외에는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
자녀에게 부를 세습하는 대신 '개척하는 삶'을 선물하고, 자신이 일군 모든 것이 결국 사회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며 다시 돌려보낸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내가 가진 재능과 부가 사회적 선순환의 고리 속에 있음을 아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감사 표현이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가치.
갈등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입니다. 유일한 박사님의 삶은 우리에게 네 가지 메시지를 던집니다.
주인의식: 내가 가진 것은 사회로부터 온 것임을 잊지 말 것.
도덕적 엄격함: 특권 의식을 버리고 솔선수범할 것.
혁신: 안락함을 포기하고 더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할 것.
정직: 결과만큼 과정의 존중이 위대한 성공을 만든다는 것.
"죽음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은 더 선명해진다"는 말처럼, 매 순간 조국과 이웃을 생각하며 삶을 낭비하지 않으셨던 박사님. 그분이 남긴 100년의 향기가 오늘따라 더욱 짙게 느껴집니다. 한없이 존경하고,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2026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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