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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의 풋골프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0. 3. 23. 08:02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답답해할 선수와 팬을 위해 이색 이벤트를 선보였다. 축구공을 발로 차서 홀에 도달하는 '풋 골프(foot golf)'다.

    토트넘이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풋 골프 코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영상엔 네 선수가 각국을 대표해 출전했다. 손흥민(28·한국), 루카스 모우라(28·브라질), 위고 요리스(34·프랑스), 델레 알리(24·잉글랜드)다. 이들은 경기장 남쪽 스탠드 복도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동남쪽 복도에 위치한 미니 골대(홀)까지, 가장 적은 횟수로 공을 차 도달하는 방식으로 승자를 가렸다.                  


    첫 번째 '티샷'을 날린 요리스는 경기장 벽면을 이용한 '바운드 샷'을 노렸지만 공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으로 빠졌다. 두 번째로 나선 알리는 오른발 킥으로 공을 기둥 사이로 보내려 했지만, 공은 기둥을 맞고 튕기며 역시 계단 밑으로 빠졌다. 해설자는 "두 선수의 공이 러프에 빠졌다"고 했다. 알리가 공을 차기 전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자, 뒤에 있던 모우라는 코 고는 소리를 내며 방해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공에 회전을 주는 '스핀 킥'으로 영리하게 기둥과 장애물을 피하며 가장 앞서 나갔다. 평소 뛰어난 롱패스 실력을 자랑하던 알리가 정확한 샷을 앞세워 손흥민을 따라잡자, 손흥민은 "위험 부담을 짊어져야 보상도 크다"고 말하며 롱킥을 승부수 삼아 차이를 다시 벌렸다. 1위로 앞서가는 손흥민을 견제하기 위해 동료들이 "운이 좋다"고 핀잔을 줘도 손흥민은 "내가 노리고 찬 거였다!"고 항변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16번 만에 가장 먼저 동남쪽 미니 골대에 공을 차 넣은 손흥민은 잉글랜드 대표 알리(17타)를 제치면서 승자에게 주어지는 토트넘의 칠면조 엠블럼이 박힌 '블루 재킷'을 걸쳤다.

    손흥민은 골프 선수들이 잔디를 뜯어 허공에 날리며 바람 방향과 세기를 읽는 행동을 따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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