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나갈가 하다가 옛회사 사장이 쓴 '한국인이여 깨어나라' 란 책에서 추천한 '씽크 어게인이란 책을 읽고 있다. 그책은 애담그랜트란 교수가 쓴책으로 인터넷 아마존 서점에서 거의 베스트 썰러로 되어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가정(자기가 알고 있는 진리)를 의심하라. 아는것이 힘이라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것은 지혜라고 역설한다. 내 실력으로서는 이해한되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골치 아파 덮어두고 눈길을 산책하려고 나왔다.
신발이 마땅찮아 '소방소화.'를 신고 등산용 지팡이를 들고 나왔다. 소방소화는 작년에 오래된 등산화를 신고 갔다가 등산화 밑창이 모두 떨어져 119에 도움을 받았을때 받은 신발이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서로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자. 마음속으로 이세상은 부메랑 처럼 자기의 응과 응보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을 했다. 평길에 등산용 지팡이는 고관절 환자로서 이제 응덩방아라도 찧는다면 이제 끝장이라는 심리적 부담에 대한 대비책이다.
눈길을 걸으니 즐겁고 예전 안나 프르나 눈길 걸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5일을 산속에서 헤메며 베에스켐프 직전까지 갔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닥치자 현지 안내인이 포기하고 하산하자고 했다. 그곳에서 하산은 나에게는 영영 포기와 다름없었다. 힘들게 네팔 그리고 안나 프르나 까지 왔는데 포기하다니 ~~
내가 버텼다. 현지안내인은 그러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 유서를 썼놓고 왔다고 버티자 그러면 그곳에서 하루 머물러 보고 내일 결정하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하늘은 언제 눈이 왔냐고 비웃듯 화창했다. 그렇게해서 목적지인 안나베스캠프에 도착했다. 지금도 그때의 왕복 12알간을 산속에서 걷고 자고 헤멧던 일들이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추억을 생각하며 눈길을 걷고 있는데 앞에서 제설차가 괭음으로 닥아 온다. 차도가 아닌 산책길에 제설차가 동원되다니 세상은 많이 좋아졌다. 감사했다. 이생각 저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니 스마트폰에 내장된 나의 걸을수는 15000를 넘겻다. 매일 만보를 걷기로 했는데 스스로 만족하며 즐겁게 산책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