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는 복수를 낳은다. 전범을 용서한 링컨 대통령낙서장 2022. 1. 14. 22:25
예전 한전사장이었던 박정기 사장님의 '어느 할아버지의 평범한 이야기 2' 의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현재 혼탁한 우리정치사회를 보면서 많이 감명받은 부분이라 소개한다.
미국남북 전쟁이 끝나기 6개월 전쯤 포토맥 강 배안에서 미국 북군 총사령관 그랜트가 링컨을 만났다.
“각하, 전쟁은 곧 끝날 것 같습니다. ‘저 사람들’ 어떻게 할까요?"
그랜트 장군은 남군을 적이라고 안 불르고 저 사람들이라 했다. 그는 부하들과 대화할 때도 반군이라 하지 않고 한사코 ‘저 사람들(Those people)’이라고 부른 사람이다. 대통령 앞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장군, 사령관이 저 사람들이라고 하면 영이 서겠나?’ 링컨이 한 마디 할 법한데, 링컨도 덤덤한 표정이다. 공식 명칭을 무시하고, 군의 최고책임자란 사람이 대통령한테 반란군을 Those people 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다음 대통령의 발언은 정말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말이었다.
“그 사람들, 그냥 보내요"
“그냥이라뇨?"
“그냥 보내라고 하였소"
“그럼, 그저 집으로 보내란 말씀입니까’
링컨은 말이 없다. 잠깐이지만, 그랜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래? 대통령의 생각도? 그러나 그랜트는 짐짓 정색하고 묻는다.
“군에는 엄연한 군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집으로 보내주라 하였소."
그런데 그랜트의 대답이 또 걸작이다.
“알았습니다."
알았다니! 반란군이고 역적이고 모두 용서하겠다는 말인가?
남군 사령관 리는 반란군의 현직 사령관이다. 반란군 보스는 군법에 따라 처단되는 게 군율이다. 남군에 리만 없었으면 전쟁은 길어도 2년은 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만 4년을 끌었다 .. 2년만 싸웠어도 전사자는 반으로 줄었을 게 아닌가? 리는 이래저래 용서받을 수 없는 적장이다. 총살형 감이다. 당연히 거처야 할 군법회의는 고사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친선경기를 마친것도 아니다. 남북이 총력을 기울여 4년이나 싸웠다. 리는 젊은 생명 60 여만 명을 희생시킨 전범이다.
그런 리 장군은 대학 총장으로 천수를 다했다. 죽을 때까지. 남부의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았다. 버지니아의 렉싱턴(Lexington)에 가면 그가 재직했던 워싱턴-리대학이 있다. 대학 이름도 리가 부임하면서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워싱턴-리 대학으로 바뀌었다. 남부 대통령 데이비스는 남군이 항복한 후 2년간 감옥에 있었으나 별도로 처벌받은 적은 없다. 부하들도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귀향했다.
병사들은 자기가 타고 다니던 말까지 덤으로 받아 갔다. 항복하던 날, 그랜트가 인심을 베풀어 장교들은 무기를 갖고 가도록 허락하자 리가 병사들이 장차 농사일을 위해 말이 필요하다고 그랜트에게 부탁해서 이루어진 일이다.
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대한민국을 되돌아본다.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정권의 잘한 선정은 외면한 채 마치 적국의 수장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온갖 비리와 실책을 무슨 큰 보물을 찾아내데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를 반성하자. 앞으로 국민과 국익을 우선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하며 또한 우리는 그러한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할 것이다.
2022년 1월 15일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제 타격 비난받아야하나? (0) 2022.01.18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0) 2022.01.16 백수의 방콕생활 (0) 2022.01.13 견리 사의: 약점 없이 산다는 것 (0) 2022.01.06 심방세동 진료를 받고 (0) 202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