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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밤한시 반이다. 주위는 조요한데 우두커니 앉아 어제를 돌아본다. 엊그제 신년첫예배에 갔을 때 목사님이 올해는 베풀며 살자고덕담을 했다. 교회에 외형적으로는 십여년을 열심히 다니긴 했지만 아직도 내자신의 영혼은 왕초보를 면하지못한 신자로 부끄럽다.
가끔은 예수님을 닮아가자고 생각을 할때도 있긴 하지만 그것도 아주 짧은 찰라의 단속일뿐이다.
그순간만은 구세군 남비도 기웃거려보고 모르는 할머니가 힘들게 짐을 끌고갈때면 밀어주기도한다. 그러면서도 계속되지않는 내자신을 볼때면 위선이란 생각이 들때도 여러번이다.
집사람이 어제 병원 자원봉사자상패를 갖고 왔다. 삼성 병원개소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자로 인연을 맺고 있기에 이것도 베품의 한 결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티격 티격 다툴때도 있지만 서로가 뜻을 같이해 한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때면 감사하다.
어제 운동을 한다며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학교의 탁구동호회교실에 갔다. 점심때가 되어 금년되어 처음 만나는 날이니 점심을 내가 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식사하러가자고 했다. 식사주문을 맞친뒤 오늘은 제가 쏘겠다고 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냐고 하면서 반긴다. 좋은 일이야 생각나름이지요. 목사님이 베풀며 살자고 했는데 흉내내려고요 하면서 웃겨들였다. 참석했던 80대후반의 한분이 베품도 여유가 있어야하며 능력이라했다. 사실을 고백하면 빈털터리지만 능력있다고 칭찬해주니 즐거웠다.
베품은 비록 남을 위한고 했을지라도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느꼈다. 하찮은 것일지라도 베품은 세상을 밝히는 촉매가 될것이기에 베품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닥아온다. 이순간만은 베풀며 살자고 마음을 먹는다. 비록 내일이면 잊을지라도~~~
2017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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