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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약대 교수 “日오염수 희석해 마시겠다, 더는 공포조장 말라”스크랩된 좋은글들 2023. 6. 25. 16:28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가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 마시겠다”며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 정치권 등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과장해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5년부터 충북대 약대에 재직하고 있다. 이 대학 약대 학장을 지냈으며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도 맡고 있다. 앞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을 마시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국내 학자가 이 같은 선언을 한 것은 박 교수가 처음이다.
박 교수는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게시판에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모두 밝힌 후 장문의 글을 써 이같이 말했다. BRIC은 생물학 분야에서의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과학재단과 포항공과대학의 지원으로 1996년 설립됐다. 과거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란 당시 국내 생물학 연구자들이 BRIC 게시판을 활용해 여러 문제점을 지적해왔고, 결국 논문 조작 의혹이 사실임을 밝혀냈던 공간이기도 하다. 현재에도 연구자들은 BRIC을 정보수집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명 칼럼 등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박 교수는 “병원의 핵의학과에서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의 특성과 인체에 대한 영향을 30년 가까이 ‘방사성의약품학’이란 과목으로 공부하며 강의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국민의 정서에도 국가의 경제에도 도움 되지 않는, 그렇다고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방사선에 관한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돼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를 편들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다면, 이 물 1ℓ를 마시더라도 내가 받는 실효 선량은 0.000027 mSv(밀리시버트)”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40 등에 의해 내가 받게 되는 실효선량 0.0001 mSv의 약 4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발표대로 ALPS로 기타 핵종들을 제거한 처리수를, 삼중수소로서 1500 ㏃/ℓ가 되도록 약 487배의 상수에 희석한 물이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나는 한 두 컵 주저 없이 마시겠다”고 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전체에 포함된 삼중수소량인 780TBq을 상정하더라도 “북태평양 바닷물에 희석돼 우리나라 근해로 돌아올 때의 농도의 물이라면 평생 마셔도 문제가 없다”며 “사람은 이미 그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포함된 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산다”고 했다.
이어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PET 검사를 하기 위해 방사선동위원소인 불소018을 DOPA라는 물질에 치환해 넣은 방사성의약품을 정맥 주사할 때 환자가 1회당 받는 실효선량이 9.25~18.5 mSv”라며 “이 실효선량이 환자에게 오히려 암을 유발한다면 어느 의사가 파킨슨 의심 환자에게 PET 진단을 처방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제는 우리 국민들의 식탁과 수산·요식 업계를 위해 수습해야 할 때”라며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이 제반 시험성적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중 확인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발표와 전문가 의견을 믿지 못하는 시대이다 보니, 내가 해도 좋고 어느 누구라도 방류 농도의 희석수에 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정말 알고 있는 사람이 나서, 그 물을 직접 마심으로써 우리 국민의 식탁을 안심시키는 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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