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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성공한 교육인가 ?낙서장 2024. 10. 28. 19:34
‘김신옥 목사의 삶이야기’ 란 책을 읽어봤다. 추천의 글에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오직 믿음과 신앙실천을 몸소 주도하신 예수님의 제자였스며, 남다른 그의 교육 열정은 대전 용두동의 복음교회와 대성학원을 통해, 그리고 나아가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와 광범위한 사회활동을 통해 실현되었던 대단하신 분이라 했습니다. 그책에서 남기고 싶은 이야기라는 글에서 ‘무엇이 성공한 교육인가?’ 라는 글에 공감하고 공유하고 싶어 올려 놓습니다.
무엇이 성공한 교육안가 ?
요즈음은 모든 것이 급하고 빠르게 달라져 변화의 한계를 가늠키 어려울 만큼 모두가 분주히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를 향하여 가는지, 무엇을 위해 분주한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상실한 채 달려가는 모습은 너무도 허망한 일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인생이란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을 깊이 생각해 본다.
처음 학교를 설립할 당시, 모든 학생과 교사들을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소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덧 정부에서 요구하는 교육시스템을 따라가면서 세속의 교육과 영적인 교육 사이에 서 많은 고민을 해 왔던 것 같다.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면서도 세상에 서 요구하는 교육 방식에 길들어 공부 잘하는 학생 만들기를 최고의 교 육 목표로 삼지 않았나 싶다. 하나님의 법대로, 성경대로 양육하고 경영 하리라는 신념을 하나님 앞에서 세우고 시작했지만, 세상 이치에 따라야 한다는 타협적인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지금 돌이켜 볼 때 많이 후회가 된다.
공부 잘 가르치는 교사들을 영성있는 사람보다 내심 우수하게 여겼고, 세상의 시각으로 실력 위주의 교사를 인정하고 세우는 데 내 마음이 치우쳐 있었던 것이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때로 신앙은 좋은데 실력이 부족한 교사들을 겪으면서 그들의 영성과 장점을 사용하기보다는 학교라는 분위기에서는 실력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소홀히 다루지는 않았는가 하는 회한이 든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교사들에 대 해서 따뜻한 격려와 자기 계발을 위한 기회를 주는 일에 소홀했던 것이 나의 큰 오류였음을 인정한다. 성령에 충만한 사람을 분별하여 그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독교의 참가치를 가르치도록 하고, 또한 그들의 실력도 키우도록 하지는 못하고, 신앙이 없지만, 실력 있는 교사들의 교육방 식에 대해 더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지금 우리 대성학원에는 하나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모습이 나타났다. 실력 있는 불신앙 교사들과 영성있는 교사들 사이에 괴리가 형성되고 만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학교의 방향이 실력 있는 불신앙의 교사들에 의해 주도되는 느낌이 들고, 또한 신앙 교육은 점점 그 힘을 잃어가는 듯하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자는 초심의 교육목표와는 달리 이제는 서울 대학교와 같은 명문대학 진학에 교육의 방향이 맞추어져 있고 그 결과에 따른 우월감에 빠져 교육목표마저 새롭게 설정되고 있다. 어느덧 하나님 의 말씀과 기독교 사상으로 교육하는 이념은 힘을 잃고 세속적인 교육 목표가 그 자리를 파고들어 오는 것이다. 이렇듯 서로 비교 경쟁시켜 아이 들을 병들게 하는 교육, 상대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교육, 올바른 자존감과 정체성의 기초 위에 얹어야 하는 지식을 허탈하게 쌓아 올려주는, 허술한 교육에 모두가 열정적임에도 나는 그것을 방관해왔다. 이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일인가.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면 서도 세상에서 요구하는 교육 방식에 길들어 공부 잘하는 학생 만들기를 최고의 교육 목표로 삼지 않았나 싶다.
지금 우리 교육의 현실은 우리 모두를 속이는 것이다. 명문대로 진학해야 인생의 행복을 보장한다는 논리에 모두가 눈이 먼 것이다. 나는 지금 명문대학교를 보내는 목표가 반드시 나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인생의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고, 그 이후 명문대학교를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선행되어야 할 것들을 외면하고 오직 명문대학교 진학만 을 목표로 삼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왜 이래야만 하는가? 하나님의 사람을 만들어 내는 기독교 교육은 어떤 사람이든 변화시켜서 가능성의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교육이다. 그들 속에 하나님의 정신이 들어가서 공부해야 할 이유와 목적을 깨닫게 하는 것이 명문대를 보내는 것 이상으로 성공적인 교육이 아닐까? 또한, 나만을 위하는 인생비젼이 아니라 나와 남과 이사회를 위해서 헌신할 각오를 하고 노력하는 학생을 키워내는 것이 올바르고 성공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 10월 28일 김신옥 목사님의 삶이야기를 읽었던 일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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