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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와 포도주
    낙서장 2025. 12. 6. 09:05

    크리스마스는 단순한 휴일이 아닙니다. 'Christ(그리스도)'와 'Mass(미사)'가 결합된 이름 그대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가장 성스러운 예배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에서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징적인 음료가 바로 '예수의 피'라 불리는 포도주(Wine)입니다.

     

    왜 하필 와인이었을까요? 크리스마스 만찬의 포도주 한 잔에는 수천 년의 종교적 상징과 깊은 영적 의미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1. 성찬식: 희생과 새 언약을 상징하는 피

    기독교에서 포도주는 가장 중요하고 중심적인 의미, 즉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를 상징합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잔을 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죄를 용서하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언약의 피니라.” (마태복음 26:27-28)  교회 성찬식에서 포도주를 마시는 행위는 예수님의 값없는 희생과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기념하는 것입니다. 포도주 한 모금은 율법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받는 은혜의 시대를 여신 하나님과의 새로운 계약(언약)을 기억하게 합니다.

     

     2. 포도나무 비유: 연합과 성숙의 원리

    예수님은 자신을 포도나무에 자주 비유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5)

    이는 포도의 '접붙이기' 원리를 통해 우리의 삶에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아무리 볼품없는 가지라도 튼실한 뿌리(대목)에 접붙여지면 그 생명력을 이어받아 튼튼하게 자라듯, 부족한 인간(가지)도 예수(포도나무)께 단단히 붙어 그 말씀의 수액을 공급받을 때 비로소 사랑, 희락, 화평 같은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포도나무는 척박한 땅일수록 뿌리를 깊게 내리고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이는 우리 삶이 고난 없이 평탄하기만 하면 내면의 성숙 없이 겉치레만 화려해질 수 있음을 경계하며, 고난 속에서도 뿌리를 깊이 내려야 좋은 영적 결실을 맺는다는 삶의 진리를 보여줍니다.

     

    3. 발효: 고난과 부활의 신비

    포도주 제조 과정 그 자체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신비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고난과 죽음: 포도가 으깨지고 터지는 압착 과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상징합니다.

    부활과 영광: 이후 탁한 포도즙이 맑고 영롱한 술로 변하는 발효 과정은 독일의 신학자 지젤라 크레글링거의 말처럼 "단순한 화학 작용이 아닌, 창조의 신비가 극대화되는 부활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미국 성공회 신부 로버트 파라 카폰은 "포도는 으깨져서 형체를 잃는 '죽음'을 통해서만 와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육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와인은 곧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생명, 즉 부활(Resurrection)의 상징입니다.

     

     4. 축복과 기쁨의 만찬 문화

    종교적 상징 외에도, 포도주는 고대부터 축제, 잔치, 환영의 의미를 지닌 음료였습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대규모 축제일입니다. 성경 속 이스라엘에서 포도는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과실이었기에, 포도주는 자연스럽게 축제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만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의 삶에 적용하기

    크리스마스에 포도주를 대할 때, 우리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을 넘어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주신 기쁨과 축복에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는 삶: 포도주가 잔치(기쁨)의 상징인 것처럼, 하나님이 허락하신 모든 물질적, 영적인 풍요가 축복임을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연합된 삶: 포도나무에 단단히 붙어 생명을 공급받듯이,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끊임없이 유지하여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크리스마스의 포도주 한 잔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희생, 하나님과의 언약, 그리고 영광스러운 부활의 메시지를 전하며, 동시에 우리가 누리는 기쁨을 감사함으로 나누는 삶을 살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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