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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바벨탑을 허물고, 한 송이 백합을 심는 마음으로낙서장 2026. 5. 2. 20:01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반환 날짜는 다가오는데, 책장은 생각만큼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AI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내용을 훑어보았습니다. 찰스 셸던의 고전,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강의 줄거리는 머릿속에 남았지만, 가슴은 여전히 어슴푸레한 안개 속에 머물러 있는 기분입니다.
이 책은 질문 하나로 시작합니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고 자문하고 그대로 행동하겠는가?"
평소 저는 세상에 감사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랑하고 배려하며 사는 삶을 꿈꿔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내 능력껏 정성을 다하는 삶이 곧 도전이라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그분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었지만, 책장을 덮으며 밀려오는 감정은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책 속의 백만장자 마쉬는 자신의 부가 쌓아 올린 '바벨탑'이었음을 깨닫고 그것을 허물었습니다. 빈민촌의 거친 청년들은 헌신적인 사랑 앞에 무릎을 꿇고 회심했습니다. 그들의 결단은 서슬 퍼런 칼날처럼 날카롭고 뜨거웠습니다.
반면, 나의 다짐은 늘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가슴으로 내려와 손발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고 묻는 것조차 때로는 두렵습니다. 그 대답대로 실천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번 부족함을 회개하며 고개를 숙이지만, 내일이면 또다시 똑같은 자리에서 머뭇거릴 제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싶다'는 의지입니다. 완벽한 바벨탑을 쌓기보다, 설령 그 탑이 무너지더라도 다시 벽돌 한 장을 올리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빈민촌의 오물 속에 피어난 백합꽃처럼, 나의 이 부족한 노력과 갈망이 척박한 누군가의 마음 한구석에 작은 향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실천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며 멈춰 서기보다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예수님이라면 지금 나의 이 막막함과 연약함을 보며 무어라 말씀하실까?" 아마 그분은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한 걸음씩 나와 함께 걷자"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시지 않을까요?
2026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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