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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올림픽의 영웅, 손기정 선수의 '월계수'에 숨겨진 비밀종교문화 2026. 5. 18. 21:19
서울역 근처 만리동에 위치한 '손기정체육공원(옛 양정고등학교 자리)'에는 아주 특별한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아와 모교에 심었다는 역사적인 나무, 바로 '손기정 월계수'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의 정체를 두고 흥미로운 진실이 숨어있다.
1. 진짜 '월계수'가 아닌, 북미 원산의 '대왕참나무'?
고대 올림픽의 전통에 따르면 우승자에게는 명예와 영광의 상징으로 올리브나무(감람나무) 잎으로 만든 월계관을 씌워주었습니다. 하지만 근대 올림픽에 이르러서는 개최국의 기후와 여건에 따라 그 나라의 특산 나무로 월계관을 만들곤 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였던 만큼, 당초 조직위원회는 독일의 특산 나무인 '독일참나무'(혹은 루브라참나무)로 월계관과 기념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만리동 손기정기념관 자리에 당당히 서 있는 나무는 올리브나무도, 독일참나무도 아닌 '대왕참나무'입니다.
2. 독일 올림픽에서 어떻게 미국산 '대왕참나무'가 전해졌을까? 당시 서슬 퍼렇던 히틀러 정권이 미국이 원산지인 대왕참나무를 우승 상으로 공식 지급했을 리는 만무합니다. 이 때문에 역사학자와 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추측들이 오고 갔습니다.
손기정 선수가 우승 후 배와 기차를 타고 한 달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고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화분이 바뀌었다는 설과 귀국 후 양정고보에 기증하기 전, 민족의 스승이신 김교신 선생님이 자택에서 약 한 달간 이 화분을 애지중지 기르며 보관하셨는데 그때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만 당시에는 국내에 대왕참나무 자체가 수입되거나 들어오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베를린 현지 양묘장에서의 실수로 인해 우연이 섞였을것이라 추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왕참나무, 루브라참나무, 독일참나무는 묘목(어릴 때) 시절에는 잎의 모양이 매우 비슷해서 육안으로 쉽게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올림픽 선수들에게 나눠줄 화분을 준비하던 독일의 어느 양묘장에서 참나무 종이 서로 섞여 있었고, 그중 대왕참나무 묘목이 든 화분이 우연히 손기정 선수의 손에 전해졌다는 의견이 가장 지배적입니다.
3. 40여 년 만에 밝혀진 진실, 그리고 역사적 가치
이 나무가 진짜 월계수가 아니라 대왕참나무라는 사실은 심은 지 40여 년이 지난 1982년에서야 세상에 밝혀졌습니다. 비록 식물학적 종류는 달랐지만, 그 안에 담긴 위대한 역사적 가치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1982년, 이나무를 서울시는 손기정 선수의 역사적 승리를 증명하는 유일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공식 지정하였습니다. 명칭은 오랜 통칭을 따라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로 불립니다.
양정고등학교가 양천구 목동으로 이사한 후, 이곳 만리동 교정은 '손기정체육공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대왕참나무는 9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웅장한 자태로 자라나 여전히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손기정 선수가 가져온 이 나무는 식물학적으로는 '대왕참나무'가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가짜 월계수'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올림픽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승리와 민족의 영광이라는 '문화적·역사적 상징'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입니다.
시간을 내어 만리동에 있는 손기정체육공원을 찾아, 90년 전 손기정 선수가 가슴에 꼭 안고 왔을 그 푸른 숨결을 직접 느껴보고 싶습니다.
2026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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