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빠진날 청계천을 걸으며 마음으로 올린 기도낙서장 2026. 5. 23. 08:56
내일은 음력으로 4월 8일, 온 세상이 등불로 환해지는 석가탄신일입니다. 오늘은 공교롭게도,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생일날 바라는 소원은 나 개인의 안녕보다, 내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세상 전체를 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제 마음속에 품은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아니 세상의 모든 이들이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실 엊그제 제주 산방산 자락에 자리한 광명사에 들렀을 때,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준다’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저는 개신교 신자이기에 불가(佛家)의 사찰에서 소원을 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어불성설(言不成說)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보듬는 ‘서로 사랑’의 마음은 기독교의 가장 큰 정신이자, 종교의 벽을 넘어 우리 인류가 공유하는 가장 숭고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종교의 경계가 따로 없을 테니까요.
생일인 오늘, 저는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거대한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서서 마음속으로 깊은 기도를 올렸습니다. ‘백성을 가여워하고 아끼던 세종대왕의 그 어진 마음(仁心)을,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순신 장군의 그 뜨거운 애국심을, 오늘날 우리 시대를 이끄는 지도자들의 마음속에 가득 채워주소서.’
광장을 떠나 익숙하고 정겨운 청계천 산책길을 따라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유유히 걷다 보니 어느새 오늘 하루 약 14,000보를 걸었더군요. 이 나이에도 건강하게 걸을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깊은 감사가 밀려왔습니다.
이를 핑계삼아 반가운 친구 몇 명을 만나 수다겸 정담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거창한 식사는 아니지만 만나는 자체에 의미를 두어만나려합니다.
이곳을 찾아주시는 여러분, 여러분도 오늘 하루도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서로를 사랑하고, 함께 행복해지기를 기도합니다.
2026년 5월 23일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횡설 수설: 기뻐하라. 그대 살아 있음을 느낄 것이다 (0) 2026.05.25 여러분과 함께 하는 기도 (0) 2026.05.24 마라톤 왕초보, 보스톤에서 애국의 길을 묻다 (0) 2026.05.22 AI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한글과 한자 (0) 2026.05.18 5·16을 맞이하며: 역사의 공과(功過)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길 (0)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