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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유적 진관사와 윤관묘 답사낙서장 2019. 5. 14. 22:51
예전에 다녔던 회사의 퇴직자 모임단체인 한전전우회가 있다. 오늘 2019년 상반기 운영위원 고려유적 답사로 윤관장군묘와 진관사 답사가 있었다.
윤관장군은 고려 문종(文宗) 때 과거에 급제하여 습유(拾遺)·보궐(補闕)을 지냈다. 1087년(선종 4)에는 합문지후(閤門祗候)로서 출추사(出推使)가 되어 광주(廣州)·충주·청주를 시찰하였다.
윤관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1104년(숙종 9) 2월 동북면행영도통(東北面行營都統)이 되어 여진정벌의 임무를 맡을 때부터 1111년(예종 6) 죽을 때까지의 약 7년간이다. 고려가 처음으로 동여진을 대규모로 정벌하기 시작한 것은 1080년(문종 34)이었다. 이때 여진의 세력을 크게 꺾었다.
진관사는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354에 위치한 한국의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말사이다. 본래는 큰 절이 아니었고 진관이 혼자 수행하던 작은 암자였다. 그곳이 대규모 거대 사찰로 중창된 계기는 고려 왕실의 서자였던 대량원군(大良院君) 왕순(王詢)이 쫓기듯이 승려가 되어 이곳으로 오게 되면서 비롯되었다. 고려 태조의 왕자인 왕욱과 태조의 손녀이자 경종의 왕비였던 황보씨 사이에서 난, 그러니까 숙부와 조카 사이의 근친혼으로 태어났다는 떳떳하지는 못한 출생 내력이 있기는 했지만 엄연히 고려 왕족이고 태조의 피를 직계로 이은 아이였던 왕순의 인생은 아버지에 이어 자신을 보살펴 주던 외숙부 성종이 병사하고 사촌형제 개령군이 목종으로 즉위하자 더욱 먹구름이 끼었다.
목종이 즉위한 뒤 외척인 김치양과 간통하며 성년이 된 목종을 억누르고 섭정하는 등 나라의 실세 행세를 하던 목종의 모후 천추태후는 김치양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왕위를 잇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 천추태후에게 현종의 존재는 후사를 위협하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가 영특하다는 소문이 돌자 천추태후는 위협감을 느꼈는지 결국 대량원군 순을 강제로 삼각산에 있는 신혈사라는 절에 승려로 보내버렸다. 액면상으로는 왕위 계승 자격이 있는 적자를 제외한 서자들은 출가해 승려가 되는 전통을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출가해 승려가 된 뒤에도 대량원군 순은 몇 번이나 목숨의 위협을 당했다.
신혈사로 출가한 뒤 신혈소군(神穴小君)이라 불리며 반(半) 연금 상태에 빠진 그는 천추태후와 김치양이 보낸 궁녀들에게 독이 든 음식을 먹을 것을 강요받거나 자객들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등 그야말로 비참하게 살았다.
태후가 여러 차례 사람을 보내 암살하려 했으며, 하루는 나인(內人)을 시켜 독약이 든 술과 떡을 보냈다. 나인이 절에 당도해 소군을 만나 몸소 먹이려 했는데, "절의 어떤 승려가 소군을 땅굴 속에 숨겨 놓고는, 소군이 산에 놀러 나갔으니 간 곳을 알 수 없노라"고 속임수를 썼다. 나인이 돌아간 뒤 떡을 뜰에 버렸더니, 까마귀와 참새가 주워 먹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
그 후 강조의 정변으로 목종이 시해당하고 천추태후가 실각하는 사태가 일어나자 강조에 의해 왕위에 오르게 된다. 이가 고려 8대 황제 현종으로, 즉위 이후 현종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던 승려 진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신혈사를 큰 절로 증축해 주었고 진관의 이름을 따서 절 이름도 진관사라고 붙인 것이다.
2009년 칠성각 보수 당시 불단 뒷면에서 3.1운동 당시에 쓰였던 태극기와 신대한 2·3호, 자유신종보, 조선독립신문 32·40호 경고문 등 국외 독립운동과 불교계의 관계를 알려주는 유물들이 새롭게 발굴되었다한다.
진관사가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고려 현종의 목숨을 구한 사찰임과 동시에 사찰에서 6백 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수륙대재 덕분이라생각한다. 수륙대재에 오르는 각종 음식들은 한국 산사음식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진관사 경내에 '산사음식 연구소'가 마련되어 있어 외국의 셰프들도 한국의 산사 음식을 연구하고 시식하기 위해서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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