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에서 배운다.
요즘 뒤늦게 바둑을 즐기고 있다. 아직 하수라서 무엇이 뭔지 잘모르지만 그 바둑을 두다 보면 자신의 감추어진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조용해 보이는 사람도 상대편의 돌을 잡으려고 기를 쓰는
반면, 평소 말이 많던 사람도 막상 바둑판 앞에만 앉으면 조용히 그변화도를 읽어가며 행마하는 모습에 신기하게 느껴지기도한다.
고수들은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 좋은 결과를 얻는다. 욕심을 갖거나 흥분해서는 상대편의 의도를 읽을 수도 없을 뿐더러 자신의 스타일마저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도 바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태를 수습해간다면 해결되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다. ‘위기십결’ 은 바둑을 두는 데 있어 명심해야 할 열 가지 항목으로서, 바둑의 묘한 이치를 갈파한 것뿐만 아니라 심오한 전략론 · 인생론이라고까지 극찬받는 경구다.
위기십결의 구체적 으로 소개하면 다음과같다.
첫째, 승리를 탐해서는 안 된다(부득탐승(不得貪勝) : 이기기를 탐하지 마라. 작은 것을 탐하면 큰 것을 잃는다.
둘째, 적의 세력에 들어갈때는 신중하게하라(입계의완(入界宜緩)) 상대의 착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나치면 반드시 넘친다. 이기려면 내 돌부터 지켜라.
셋째, 적을 공격할 때는 자신을 살펴보라( 공피고아(攻彼顧我)) 출발점에서 자신을 돌아보라
넷째,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사소취대(捨小就大)
다섯째, 돌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취하라(사석쟁선(倽石 爭先)
여섯째, 위기에 처하면 반드시 버릴 것을 생각하라.( 봉위수기(逢危須棄) 세가 약하다면 세를 끌어들일 궁리를 하라 물고기를 잡으려면 그물부터 짜라. 어긋난 한 수에 대마도 무너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일곱째, 신중하게 생각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말라. (신물경속(愼勿輕速)) 경솔하지 말고 신중히 행동하라. 진지함은 결코 모자라지 않다. 편할 때일수록 위기에 대비하라.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그것이 정말 최선인가?
여넓째, 행마에는 반드시 돌들이 서로 상응하게 하라.(동수상응(動須相應) 상대가 움직이면 같이 움직여라. 그 길이 아니어도 길은 있다. 그들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가장 뛰어난 묘수는 정석이다
아흡째, 상대가 강하면 몸을 조심하라. (피강자보(彼强自保)) 상대가 강하면 내돌부터 살아라.
열 번째, 세가 약하면 싸우지 말라. (세고취화(勢孤取和)) 세력이 약하면 조화를 도모하라.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은 상대를 읽고 나를 다스릴 때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른사람을 도우며 산다는 것 (0) 2019.07.02 광화문에 있는 애국당 천막이 궁금해서 ~~ (0) 2019.06.28 625날을 맞이하여: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 (0) 2019.06.25 버킷리스트 (0) 2019.06.24 주님의 교회 창립 31주년 (0) 201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