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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지역협력과 선교를 위해 70세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늘프른 대학” 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 등록했다. 인원이 200여명 되는 듯 했다. 지난 6월 그곳에서 한강사가 버킷리스트란 강의를 했다. 버킷리스트란 죽기전에 하고 싶은 것을 적어놓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라 했다. 맘속에 넣고 있기보다는 적어놓는 것이 실천력이 크다고 했다.
꼭 나 자신에게 하는 소리로 들렸다. 사실은 그전에 나도 버킷리스트란 영화를 보기도 했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꼭 그런 것을 의식하고 한 것은 아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해보려고 적어보기도 했고 실제 해보기도 했다. 자원봉사도 해봤고, 보스톤 마라톤도 해봤고, 안나프르나도 가봤고, 우리나라 종단 도보여행도 했고, 자전거로 사대강 따라 국토종주도 했고 외발자전거를타고 돌아다니기도햇다. 그때는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며, 아니면 도전한다고 했을 뿐이다. 요사이는 몸속에 심장 박동기를 달고 생활하다보니 어떤 때는 가슴이 답답하여 언제 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번뜩 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이제 무엇을 꼭 해야할가 묵상에 잠기기도 한다.
금년 내에 할 숙제라 생각하고 버킷리스트 목록을 챙겨본다. 우선 새벽기도회에 참가해보려했다. 그곳에는 남을 위한 중보기도시간이 있다. 나라에 대해, 교회에 대해, 이웃에 대한 기도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 집이있는 청계천에서 교회가 있는 잠실운동장까지는 약 10키로가 넘는다. 의미를 생각하며 택시타고 가보고, 자전거 타고 가봤다. 몇 일전에는 걸어서 가보려고 했다. 새벽 2시반에 일어났다. 청계천 고산자 교에 이르니 그곳 시계탑은 3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교회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고 있었다. 침묵으로 나라를 위하여 기도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지혜를 주십시오. 이나라를 굳건히 지켜주십시오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집사람과 같이 여행을 계획했다. 지금까지 여행을 가끔식 다니긴 했지만 서로 필요에 의해 각자 여행을 했다. 집사람에게 “우리 홋가이도 여행하자”고 했더니 왜 갑자기 여행이냐며 이상한 듯 되묻는다. 본심을 숨기고 지금까지 더운 지방은 다녀봤는데 피서 겸 북해도 여행을 하자고 했다. 몇 년 만에 같이 가는 여행이었다. 마지막여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며 여행했다.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이었다.
고향친구들을 만나 식사를 하려고 했다. 그전에는 고향친구들이 많았는데 먼저 저세상을 떠난사람 생활을핑계로 고향을 떠나 막상 고향에 친구들이 몇 명되지않는다. 고향에 전화를 해 예전 어렸을 때 골목대장하던 고향 선배 친구와 초등학교 고향 친구가 같이 만났다. 그러나 점심을 사려든 것이 거꾸로 얻어먹고 왔다. 여하튼 만나니 옛추억이 떠올라 온갖수다를 떨다 왔다.
나의 욕망에만 올인해 살았던 시절이 후회되면서 백일조라며 수입의 100분의 일을 배려금으로 하겠다며 청량리 최일도 목사 교회의 천사회원 흉내도 내봤지만 지금은 지난 추억일뿐이다. 한달 전에 우선 조금이라도 다시 하자는 마음으로 은행에 들려 대학종신회원으로 등록했다. 이런 것들이 버킷리스트라면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내자신은 진지한 마음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내일 내가 간다면 오늘은 무엇을 꼭 할까?
2019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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