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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잘은 해초류 같지만 강장동물로 촉수에서 나오는 독으로 동물을 죽여 먹는다. 그러나 흰동가리는 피부의 끈적끈적한 점액으로 말미잘의 독으로부터 폼을 보호하고 밤에는 말미잘의 촉수 속에서 천적으로부터 안전하게 쉰다. 말미잘도 흰동가리의 배설물과 흰동가리를 보고 접근하는 어류를 집아먹는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꽃과 나비, 콩과 뿌리혹박테리아, 까치와 사슴같이 이종 간에도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들이 많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들과는 달리 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이 기본이다.그렇지만 동물들은 배가 부를 경우 어떤 약자도 해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먹는 것 외에도 권력과 재물과 명에를 탐하여 이러한 동물세계의 아름다운 질서를 깨뜨리고 있다.
심국지 연의에서 조조는 난세의 간웅으로 유비는 성현군자로 묘사되고 있지만, 조조와 그 아들 조비와 조식은 오언시(五言詩)와 칠언시를 완성시킬 정도로 문재가 뛰어난 시인들이다. 후일 문제(文帝)가 된 조비는 그와 경쟁관계에 있던 동생 조식을 죽이려는 구실로 그에게 명령했다.
“네가 문재(文才)가 비상하다하니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시를 지으라, 그렇지 못하면 죄를 묻겠다" 그리하여 태어난 것이 형제간의 골육상쟁을 비유한 칠보시(七步詩)이다.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煮豆燃豆箕)
솥 안의 콩이 우는구나(豆在釜中泣)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건만(本是同根生)
어찌하여 이다지도 급히 삶는가(相煎何太急)
이 시를 듣자 문제는 민망하여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고, 조식을 진왕에 봉하고 죽이지는 않았다. 우리는 조선 초의 왕자의 난 등 동서고금의 부자 형제를 죽이는 권력다툼과 다른 인간의 본성과 양심을 여기서 함께 보게 된다. 이러한 권력욕 외에 재물에 대한 탐욕 또한 인간만이 가진 것이다. 오죽해야 ‘99석가진 놈이 백석 채우려고 한 석 가진 자의 것을 빼앗는다’ 속팀이 나왔을까?
요사이 정치가들은 그전에는 한소속이었던 사람들이 서로 질타하며 배신을 한다. 한일관계도 한미국관계도 서로를 위해서라도 공생이 필요한 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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