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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맞춘 직소퍼즐낙서장 2021. 2. 18. 07:21
거실에 앉아 큰 그림사진을 본다. 그것은 오래전 내가 맞춘 직소퍼즐 (쪼각맞추기그림)이다. 회사를 퇴직하고 갑자기 시간의 여유가 발생하자 호기심에 3000조각 퍼즐을 조립하고나서 차리이 큰것하나 하고 말자라는 생각으로 그것을 취급하는 가게로 가서 그곳에 제일 조각이 많은 5000쪼각짜리의 카나다 에 있다는 노들담교회 사진 퍼즐을 사왔다.
우선 조립하려면 밑에 놓을 바닥이 있어야 하겠기에 승용차를 운전하여 을지로 5가 합판가게로 가서 150Cm X 100Cm을 재단하였으나 승용차에 들어 가지가 않아 차 위에 지붕위에 실고 스카치 테프로 둘둘 말아붙이고천천히 비상등을 껌뻑이며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방에 큰 교자상2개를 나란히 펴놓고 그 위에 합판으로 만든 밑바탕을 올려놓고 변의 그림을 우선 맞추려했다. 그림의 변쪽 한면은 직선이기에 선별이 쉽다. 그러나 그것을 찾아내는데도 몇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나서 완성도 그림을 참조하여 각 조각에 나타난 색상과 그림형태를 보면서 어느쪽인가를 머리에 그리며 조각 하나 하나를 맞추어 본다.
우선 색갈 별로 갈라놓는데도 20여종이 넘는다. 분류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어떤 때는 하루종일 10조각 마추기도 힘들 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쉽게 잘 들어 맞을 때는 신기하기도 하다. 시작한지 한 두 달이 되어 어느 정도 그림형태가 잡이면서 남은 조각들이 줄어 들어 가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여 두달이 걸려 그림을 다 맞추었다.
이제 그림을 다 완성하고 액자가 있어야 하기에 퍼즐회사에 전화로 다 마추었다고 하니까 축하한다며 액자를 이삼일 내로 배달하여 주겠단다. 몇일후 용달차로 액자를 싣고 와서 그림을 넣고 뒷면을 고정하니 정말 멋있는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도 여러 조각들이 모여서 완성되는 하나의 그림 조각 맞추기 게임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림 조각 중에 어둡고 밝지 않은 색깔이나 예쁘지 않은 모양의 조각이라고 해서 그것을 빼버린다면 절대 그 그림은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림 조각놀이에서 어두운 색깔의 조각처럼 나에게 찾아왔던 고통이나 슬픈 사건들도 내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된다. 감추고 싶은 마지막 한 조각까지도 삶의 선물로 받아들여야한다. 그 마지막 한 조각으로 마침내 그림이 완성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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