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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것이 아깝지않은 사람
    낙서장 2017. 4. 3. 03:10

                     내것이 아깝지않은 사람

    1909년 영국의 남극 탐험가 어니스트 쉐클턴 대장은 남극 정복에 나섰습니다. 당시 최고 기록이었던 남극 156킬로미터 지점까지 갔지만 식량이 부족해서 돌아가야 했습니다.

     

    쉐클턴 대장은 최후 할당량으로 남은 식량인 건빵과 말린 비스킷을 대원들에게똑같이 나눠주었습니다. 몇몇 대원들은 눈을 녹여 만든 차와 마지막 남은 건빵을 먹었고,나머지 대원들은마지막식량이니만큼아꼈다가나중에 먹으려고 음식을 씨두었습니다. 끝까지 배고픔을 버티다 먹을 생각이었던것입니다.

     

    물을 끓이면서 주변 공기가 따뜻해지자 지친 대원들은 피로를 느꼈고, 출발에 앞서 각자 침낭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쉐클턴 대장은 탈진과 배고픔이 너무 심해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누군가 침낭에서 일어서는 듯했습니다. 쉐클턴 대장은 슬그머니 눈을 폈습니다. 대장이 가장 신뢰하던 대원 한 명이 일어서더니 자기 옆에 누워 있던 대원의 가방 앞으로 다가가 머뭇거렸습니다. 그가 가장 신뢰했던 그 대원은 주위 사람들이 모두 잠들었다는 걸 확인하더니 친구가 음식을 넣어두었던가방을슬그머니 여는것이었습니다.

     

    대장은 그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면 저럴 수도 있는 거야’ 하고 이해해보려는 마음과, ‘아니야, 지금이라도 못하게 해야 해’ 하는 복잡한 심경에 어쩌지도 못하며 대원의 행동을 몰래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장면은 그를 더욱 놀라게 했습니다. 주위를 살피며 일어선 그 대원이 친구의 가방을 열어 자기가 배당받은 건빵을 그 안에 몰래 넣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26일 안중근의사 순국 107주년 추모행사가 남산에 있는 안중근 기념관에서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일본인들이 약 50명이나 참석했습니다. 내가 그들이었다면 참석하겠다는 생각이나 할수있을까?  정의와 배려가 절실이 요구되는  세상에 나는  떳떳한가 생각해 봅니다. 


                          2017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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