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고수는 아플수록 복기한다스크랩된 좋은글들 2025. 4. 7. 08:14
조훈현·이창호 그린 영화 '승부' 가장 인상적인 것은 복기 장면 왜 실패했는지 깨닫고 반성해야 내일 더 나은 바둑을 둘 수 있다 조훈현의 바둑 인생을 진지하게 들여다본 영화 '승부'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승부’를 보기 전에는 이창호 9단의 성장 드라마인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조훈현 9단의 재기 드라마였다. 알다시피 조훈현과 이창호는 사제지간이다. 이창호는 스승을 넘어서며 청출어람의 본보기를 보여주지만 영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창호에게 모든 타이틀을 빼앗기고 바닥으로 떨어진 조훈현이 제자에게 다시 도전하는 게 서사의 중심이다. 바둑을 소비한 영화는 더러 있었지만 바둑 인생을 진지하고 깊게 들여다본 영화는 ‘승부’가 처음이다. 1989년 제1회 잉씨배에서 세계를 제패한 조훈현은 김포공항에..
-
'인간 윤석열' 10년 취재기, '대전 유배' 당시 술자리의 그였다면...스크랩된 좋은글들 2025. 4. 6. 06:56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7일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 뒤 퇴장하는 모습. photo 뉴시스 그에게 전화를 받았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지금처럼 여의도 일대 벚꽃나무에 꽃망울이 하나둘 맺힐 즈음이었다. 나는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는 잘 받지 않는 터라 그날도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도발적 음성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자네가 박혁진인가? 나 윤석열이네.”잠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지하철 문 옆 손잡이에 기대고 있던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세웠다. ‘윤석열? 그 윤석열 검사?’뜻밖의 전화에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머리와 달리 입으로는 매끄러운 대답이 나갔다.“아! 검사님! 반갑습니다. 제가 박혁진입니다. 이렇게 ..
-
-
내란죄 빼고 검찰 증거는 채택… '절차적 문제 제기' 모두 배척스크랩된 좋은글들 2025. 4. 5. 09:09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에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 윤갑근 변호사 등이 착석해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회의 탄핵소추 방식과 과정이 적법하지 않다는 윤석열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4일 “모두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탄핵을 인용했다. 헌재는 ‘내란죄 철회’, 검찰 조서의 증거 능력,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법 심사 등 절차적 쟁점과 관련해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결론 냈다.그래픽=김현국 ◇핵심 탄핵 사유 ‘내란죄’ 빼준 헌재헌재는 이날 윤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내란죄 위반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 국회의 탄핵소추서에는 ‘형법상 내란죄’가 탄핵 사유로 명시돼 있는데, 이를 생략하고 헌법과 계엄법 위반만 따진 것이다. 앞서 국회 측은 신속한 재판..
-
윤대통령 파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발표문스크랩된 좋은글들 2025. 4. 5. 09:01
지금부터 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먼저, 적법 요건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①이 사건 계엄 선포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는지에 관하여 보겠습니다.고위공직자의 헌법 및 법률 위반으로부터 헌법 질서를 수호하고자 하는 탄핵 심판의 취지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계엄 선포가 고도의 정치적 결단을 요하는 행위라 하더라도 그 헌법 및 법률 위반 여부를 심사할 수 있습니다.② 국회 법사위의 조사 없이 이 사건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점에 대하여 보겠습니다.헌법은 국회의 소추 절차를 입법에 맡기고 있고, 국회법은 법사위 조사 여부를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법사위의 조사가 없었다고 하여 탄핵소추 의결이 부적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③ 이 사건 탄핵소추안의 의결이 일사..
-
언더우드의 110년 전 편지… "한국인은 고등 교육 받을 준비 돼 있다"스크랩된 좋은글들 2025. 4. 5. 08:48
왼쪽부터 아들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와 아버지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의 모습. /연세대학교 “이 머나먼 동쪽에서 대학 교육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한국의 산업을 적극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미 한국인들은 고등 교육을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한 선교사 고(故)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가 별세하기 1년 전 쓴 편지를 비롯해 아들과 형이 14년간 뉴욕대 브라운 총장과 주고받은 편지 60여 편이 처음 공개됐다. 1915년 서울에 조선기독교대학(연희전문학교의 모체)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모교인 미 뉴욕대의 엘머 엘즈워스 브라운 총장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약 110년 만이다.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3대 총장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가 ..
-
이제 '이재명의 강'스크랩된 좋은글들 2025. 4. 5. 08:36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진 4일 오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께 드리는 감사문'에 대한 수정안이 통과된 뒤 박수를 치고 있다./뉴스1 계엄 후 정국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시종 찬성 측을 압도했던 것은 계엄 지지자가 많아서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나라가 잘못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토로하며 광장에 쏟아져 나왔다. 꼭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해서도 아니었다. 그들은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동맹의 가치가 흔들리고, 체제가 위협받는 상황을 눈감고 있을 수 없어 태극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졌고 광장을 떠날 때가 됐다. 그렇게 우리는 ‘대통령 윤석열’을 떠나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 속에서 ‘체제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 사유는 ‘중대한 헌법·법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