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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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고민낙서장 2024. 1. 12. 04:09
얼마전일이다. 아침에 운동겸 매일 조금씩 걷는다. 그날도 청계천 고산자교에서 한강쪽으로 걷고 있었는데 다리밑 의자에 노숙하는 어른이 보였다. 몹시 추운날 이런곳에서 노숙을 하다니, 속으로 신경이 쓰였다. 어떻게 하지? 생각하다. 예수님이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것이라는 성경구절이 생각났다. 지갑을 넣고 오지 않았으니 돈이 있을리 없다. 만일을 생각해 항상 가지고 있던 비상금이 생각났다. 그 비상금을 스퍼마케트로 가서 잔돈으로 바꿔 아침이나 하라고 조금 건넜다. 그 노숙자는 무 표정으로 받았지만 내 마음은 즐거웠다. 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가끔 성경을 보기도 한다. 다음날 또 그곳을 지나다보니 또 노숙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갔다. 또 주어봤자 내일 또 상황이 바뀌지 않을 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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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서 사라지는 보신탕낙서장 2024. 1. 10. 07:14
어제 국회에서 식용 개 사육과 도축, 유통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했다고 했다.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많아지고, 애완견이란 표현도 쓰기 싫다며 개를 인간과 희로애락을 함께한다는 뜻의 반려견으로 부르는 세태를 법이 반영한 것이다. 개는 인류의 오랜 동반자다. 함께한 역사가 4만년 전 수렵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다만, 거의 모든 곳에서 개는 식용이기도 했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개는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다산 정약용은 흑산도에 유배 간 형 정약전에게 개고기 요리법을 편지로 적어 보내며 건강을 위해 먹으라고 했다. 동의보감에는 ‘오장을 편하고 튼튼하게 해주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 정력에도 좋다’고 소개돼 있다. IMF시절 회사를 퇴직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며 부족했던 영어를 배우겠다고 영어학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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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인가 스팸인가… 새해 카톡 인사 스트레스낙서장 2024. 1. 3. 07:3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늘 건강하세요.” 새해 첫날이면 ‘까똑’ ‘까똑’ 하는 카카오톡 알림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린다. 메시지나 이미지의 내용은 대개 비슷하다. 단체 카톡방마다 어김없이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청룡이 용틀임을 한다. 1월 1일은 연중 메시지가 가장 많이 몰리는 날이다. 2017년과 2020년 새해 첫날엔 안부 메시지가 한꺼번에 폭주해 카톡이 수시간 먹통이 되기도 했다. ▷동창, 지인, 직장 동료 등의 단톡방에서 누군가 새해 인사를 먼저 올리면 슬슬 눈치게임이 시작된다. 하나둘씩 답장이 늘어갈수록 불안감이 점점 커진다. 형식적인 인사치레가 귀찮지만 그렇다고 답을 하지 않으면 무심하고 예의 없는 사람으로 찍힐까 걱정이다. 수직적 인간관계에서 ‘읽씹’(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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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않은 길낙서장 2023. 12. 28. 01:00
몇일전 주님의 교회(정신여고 강당) 주보에 수요일 저녁 예배의 설교제목이 ‘걷지않은 길’이라고 공지되어 있었다. 걷지않은 길은 로버트 포로스트 시인의 시로 널리 알려진 시로서 한 사람이 가을날 숲 속을 걷다 두 갈래 길을 마주했다가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지나간 길을 택했고, 이 때문에 이후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저의 거주 지역을 관리 담당하는 교회 류경민 목사님께서 몇일전 대구에 있는 소망 교회 담임 목사로 가시게 되었다며 그동안 감사하는 문자를 보내왔다. 곧 바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그목사님의 마지막 이임 설교 제목이 위에서 말한 걷지않은 길이었다. 오늘 저녁 그분을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그목사님은 서울지역 교회에서도 선택할수 있었음에도 아무 연고도 없는 대구에 있는..